📝 작가노트 / Artist's Note

어려서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살았다. 그 후 숲에서 사는 동안 자연은 사유의 시간과 함께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힘을 주었으며,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는 슬기롭게 이겨내는 정신적 내공을 발휘하게 했다. 항상 자연을 선호했으므로 강가와 호숫가에서도 살게 되었으며, 지금은 다시 숲과 계곡이 있는 북한산 근처에서 살고 있다. 자연은 예술가로 살아가는 나의 삶에 큰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
어려서부터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주로 미술작품과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고 일에 몰두하고 있다.
날이 거듭될수록 나는 지루하지 않는 하루를 살고 싶었고 매일 다른 날로 여행하는 생애를 원했다. 잊히지 않는 목소리와 영혼을 읽는 맑은 눈동자가 그리웠으며 때로, 햇빛을 가리지 않는 먼 평원의 바람이 부러웠다. 그래서 해마다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식물들의 귀환을 통해 영원한 시간을 얻고자 <시간의 연속성–붉은꽃 (The continuation of time -Redflower)> 연작에 몰두하게 되었다.
Paradise 작품 1
paradise_130.3x162cm
그동안의 작품 진행 과정은 장식미술의 일환으로 다양한 재료를 동원해서 강렬한 색채와 재료의 질감을 통해 디자인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시간의 연속성-붉은꽃> 연작은 이러한 자연 속에서 영원한 시간을 얻고자 하는 나의 절실한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초기에는 작품의 주제어인 꽃을 통해 화려한 열정을 표현하였으나 열망의 주체자는 언제나 감추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2017년 후반부터는 변화를 시도하고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자연 속에 표현하고 인물이 등장하는 사실주의 작업 방식을 시도했다. 작품 속에는 먼 평원과 뭉게구름과 변화가 돋보이는 하늘과 숲, 설산 등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paradise> 작품은 이러한 자연 속에서 영원한 시간을 얻고자 하는 절실한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내용 면에서 맹수들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기원전 36000년 전에 형성된 프랑스 쇼베 동굴 벽화에서 영감을 받게 되면서 비롯되었다. 쇼베 동굴은 라스코 벽화나 알타미라 동굴 벽화보다 훨씬 정교한 묘사로 학계를 놀라게 했는데 코뿔소. 곰. 사자. 표범 등 73점의 동물들이 현대미술의 경지를 넘나드는 표현으로 놀라게 했다. 특히 처음에 맹수 중에 치타를 선호한 것은 강한 모성애적인 성향뿐만 아니라 날렵하고 장식적인 미에 이끌렸다. 그래서 작품에서 평화와 균형을 위해 스스로 수비하는 착한 수호자의 역할을 맡도록 했다.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동물 중에 아프리카 사바나에 서식하는 얼룩말은 말이나 당나귀처럼 사육된 적이 없는 동물이다. 맹수가 침범하면 무리 지어 쫓아내기도 하는데 역시, 장식적인 얼룩무늬가 매력적이다.
2022년, 검은 호랑이해인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치타와 사자에 이어 호랑이가 등장하게 되었다. 맹수 중에서 수영을 잘하는 호랑이는 산악지대가 많은 한반도를 좋아하던 동물이었다. 그런데 인간의 탐욕으로 뼈를 비롯한 신체 부위들을 한약재로 사용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멸종되어 가고 있다.
작품에 표면화된 각각의 다른 습성을 지닌 동물들은 종은 다르지만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면서 평화롭게 자연환경을 공유하고 유지하는 존재로 표현했다. <paradise>를 작품화한 계기는 물질문명의 이기로 인해 변질해 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치유와 함께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연'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탐욕으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지극히 배타적으로 변하는 현대의 인류에게 세계평화와 생명 존중을 통해 평화 공존의 화두를 제시하고자 했다. 작품 속 여인은 21세기형 숲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상징화했는데 곧 인류를 의미한다.
특히 맹수들은 자연 속 평화와 균형을 위해 스스로 수비를 하는 착한 수호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품에 표면화된 각각의 동물들은 종류가 다르지만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면서 평화를 공유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그래서 역동적인 호랑이, 치타, 사자, 늑대, 곰 등의 맹수와 유순한 눈동자를 지닌 코끼리, 얼룩말 사슴, 순록, 등의 여러 초식동물과 새들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모습들을 작품에 담게 되었다.
Paradise 작품 3
paradise_130.3x162cm

Paradise 작품 4
paradise_72.7x9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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